‘월드컵 스타덤’ 문선민 “K리그도 내게 맡겨주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4일 05시 30분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인천유나이티드 문선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인천유나이티드 문선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재치 넘치는 입담과 통통 튀는 제스처 그리고 깜짝 댄스까지….


한국축구가 주목하는 ‘새로운 아이콘’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은 자신을 둘러싼 때 아닌 관심에 ‘화끈하게’ 화답했다. 꾸밈도 없었고, 계산 역시 없었다. 그저 자신의 평소 플레이 스타일대로 거침없이 말했고 행동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축구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문선민이 K리그 복귀를 앞두고 열전을 다짐했다. 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대표 동료인 이용(32·전북 현대), 윤영선(30·성남FC), 주세종(28·아산 무궁화)과 함께 의기투합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이 아닌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자리한 이들은 한국축구 특히 K리그의 인기 부활을 위해 자기 몸을 내던지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 “내 이마를 더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이날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주인공은 역시 문선민이었다. 대회 개막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가 최종엔트리에 ‘깜짝’ 발탁돼 월드컵 무대에서 ‘깜짝’ 활약했기 때문이다.

문선민은 “생각지도 못한 월드컵이었다.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때도 자고 있을 정도였다”면서 아직도 얼떨떨해했다. 실제로 신태용(48) 감독의 구상 밖에 있던 문선민은 그러나 소속팀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펼치며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같은 포지션인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의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으면서 러시아행 티켓을 극적으로 품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문선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문선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후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과 3차전 독일전에 연속 선발출장한 문선민은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통해 측면을 부지런히 누비면서 축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문선민은 “아직 인기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팬들께서 내 얼굴보다 (넓은) 이마를 더 많이 알아보신다”고 멋쩍어했다. 이어 “많은 득점 찬스를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종이접기 하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나 역시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고 아쉬워했다.


● “나부터 홍보에 앞장서겠습니다”

초조함이 컸던 생애 첫 월드컵에서 기량 부족을 느끼고 왔다는 문선민은 K리그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을 바꿨다. 월드컵 특히 독일전 승리의 열기를 K리그로 끌어오겠다고 다짐했다.

문선민은 “러시아에서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이젠 이러한 모습을 K리그에서 보여드리겠다. 팬들께서 즐거워하실 수 있도록 공격적인 장면도 많이 연출하겠다. 또한 K리그 홍보에도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을 향해 유쾌한 댄스를 선보이기도 한 문선민은 재치 넘치는 입담도 잊지 않았다. “인천에 욘 안데르센(55·노르웨이)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훈련을 많이 시키신다고 들었다. 그러나 더 깊숙한 내용은 비밀로 하겠다”며 궁금증을 키웠다.

문선민을 비롯한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복귀와 함께 7일 재개하는 ‘KEB하나은행 K리그 2018’의 열기가 차츰 뜨거워지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