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北 찾은 허재 “감회 새로워…옥류관 냉면 맛 달라졌지만 맛있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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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4일 15시 39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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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농구 대회 참가를 위해 방북한 허재 남자대표팀 감독이 15년 만에 류경정주영체육관을 다시 찾은 소감을 전했다. 허재 감독은 15년 전에는 선수로, 지금은 감독으로 평양을 다시 찾았다.

4일 오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한 허 감독은 “15년 전에 이 체육관이 생겼을 때 처음 온 뒤 15년 만에 (다시)왔는데 그 때와 기분이 비슷하면서도 새롭다”며 “긴장된다고 할까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2003년 5월 완공된 류경정주영체육관은 한때 남북 체육·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곳이다. 허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이던 2003년 남북통일농구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허 감독은 북한 리명훈 선수와의 우정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 감독은 “(남측)경기장과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관중석이나 바닥 등은 똑같은 것 같고,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군용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한 허 감독은 이날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냉면을 먹었다.

이에 허 감독은 “제가 느끼기에 15년 전에 옥류관에서 먹었던 냉면 맛과 조금 달라진 것 같다”면서도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또 허 감독은 만찬에서 북측 인사들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서는 “선수 생활할 때 봤던 선수들이 지금은 고위 직책에 있고 그래서 많은 대화는 못했다”며 “그냥 안부 인사 정도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리명훈 선수와 소주를 먹는 장면이라든지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던 모습 때문에 (저의 방북이)조금 화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자농구대표팀에 속한 두 아들 허웅(25·국군체육부대), 허훈(23)과 함께 북한을 찾은 허 감독은 두 아들과 함께 대동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밝히며 “여기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념이 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남북통일농구 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측 선수들은 4일 남북 혼합경기와 5일 친선경기를 비롯해 이틀간 총 4차례 경기를 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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