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신태용 감독, 도전정신 너무 폄하돼…부족한 점 보완하면 발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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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5일 12시 55분


사진=정몽규 회장(동아일보)
사진=정몽규 회장(동아일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56)이 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48)에 대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더 훌륭한 감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 감독의 도전정신과 실험을 폄하하지 말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신 감독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 감독 전술 실패와 계속되는 실언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비판은 공감한다. 하지만 실험, 도전 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것 같다”라며 “(신 감독은) 김민재라는 대형 수비수를 발굴해 기용했다. 세계 어느 감독도 잘 하지 못하는 일이다. 또 조현우, 문선민, 이승우, 주세종, 윤영선 등 대표팀에 자주 뽑히지 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해 대표팀 운영 폭을 넓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신 감독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선 “공과(功過)가 있다는 것 인정한다. 그러나 ‘과’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좋은 측면이 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더 훌륭한 감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독일전 승리에 대해선 “유리창을 깼다고 본다. 우리가 독일을 꺾은 데 대해 브라질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좋아했다. 그들은 축구를 너무 잘 해서 세계 축구의 공공의 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전에서 승리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이제는 경기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유소년 축구를 통해 기량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우리는 기술 훈련보다 체력 훈련에 치우치는 측면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멕시코와 독일 팬의 열정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경기장을 나갈 때까지 국기를 흔드는 독일 팬들도 인상적이었다”라며 “우리도 조롱보다는 응원 문화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4년 후에는 국민에 큰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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