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한화의 1차지명 신인은 천안북일고 내야수 변우혁(18)이다. 2017년 미국 마이애미주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장타력을 뽐낸 그는 일찌감치 한화의 눈도장을 받았을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변우혁을 1차지명자로 선택하는 데 그 어떤 고민도 하지 않았다.
변우혁에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그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꼽히지만, 고교 시절 내내 4번타자로 활약한 만큼 해결사 기질이 강하다. 185㎝·95㎏의 체격은 거포를 연상케 한다. 6월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대전제일고와 주말리그 경기에선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을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키워드는 바로 ‘4번타자’다.
변우혁은 “4번타자는 팀에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해결하는, 중요한 타자”라고 운을 뗐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4번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같은 팀 선배 김태균(36)을 롤 모델로 꼽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도 바로 클러치 본능, 4번타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해결하는 능력과 장타력이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다”면서도 “아직 수비에 약점이 있고, 승부욕도 너무 강하다”고 밝혔다. “강한 승부욕은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냐”고 반문하자 “너무 강해서 (문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상황에 따라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렸다.
변우혁에게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인성”이라고 답했다. “인성이 좋은 선수는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크지 않겠냐”는 답이 돌아왔다.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