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남녀 농구대표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10일, 12명의 선수선발을 1차적으로 마쳤다.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는 여자농구 ‘코리아’ 팀은 아직 선수선발이 끝나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은 홈팀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과 조별 예선을 치른다. 여자 단일팀은 인도네시아,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와 조별 예선을 벌인다. 모두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다.
● 단일팀 구성 어디까지 왔나
대한농구협회 소속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들은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지난 4일과 5일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 참관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북측 선수들의 기량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181㎝의 센터 로숙영은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미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본 여자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당장 WKBL 리그에서 합류해 뛰어도 국내 센터들과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리정옥, 장미경 등 몇몇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신장이 200㎝가 넘는 박진아는 15세로 아직 어리고, 체력적으로 성인무대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나타낼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단일팀 ‘코리아’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는 시점이 문제인데 아직 선수 선발도 끝마치지 못했다. 이들의 합류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면 일본, 중국과 흥미로운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 남자대표팀 경기력 불안요소 지울까
남자 농구대표팀은 단일팀이 아니다. 남측 선수들만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허재 감독은 최근 대표팀 선발을 마쳤다. 김종규(LG)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김준일(상무)이 대체 선발됐다. 남자 농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선수 선발을 놓고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경기력 자체다.
친선경기였던 통일농구를 제외하고 대표팀은 지난달 일본과의 두 차례 원정 평가전, 최근에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차 예선 5·6차전 등 4경기를 연속 치렀다. 결과는 3승1패로 나쁘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 중국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중국은 사실상 베스트멤버가 아니었고, 홍콩 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수비 조직력과 전술에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대표팀은 이달 중순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전초전이다.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의 합류로 골밑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라틀리프만으로는 금메달을 따기 어렵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야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