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모습이 새겨진 기념구를 본 강백호(19·KT)의 소감이다. KT 홍보팀은 데뷔 때부터 스타인 강백호를 더욱 스타답게 만들며 올스타전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데 기여했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이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행사로 팬 사인회가 열렸는데, KT 소속은 강백호가 유일했다. 팬 사인회 등 식전 행사 때 구단 직원들은 선수와 팬 모두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KT 홍보팀 직원들은 사인회 동안 강백호 한 명만 챙기면 됐지만 타 팀 직원들 못지않게 바빴다. 이들은 KT 팬북과 강백호 캐리커쳐가 프린팅 된 로고볼을 양손 가득 들고 사인회 내내 강백호 옆에서 대기했다.
사인회를 찾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KT 홍보팀은 강백호의 모습을 프린팅한 캐릭터볼 30개와 구단 로고볼 20개, 팬북 80권을 챙겨 울산에 내려왔다. 타 선수들이 KBO에서 준비한 사인 용지나 팬들이 챙겨온 개인 용품에 사인할 때, 강백호는 자신의 캐릭터볼에 사인을 해 팬들에게 직접 건넸다. 강백호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길어 캐릭터볼이 일찌감치 ‘품절’됐을 정도다.
이들의 이벤트는 지난해 시작됐다. KT 홍보팀은 지난해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재윤, 라이언 피어밴드, 박경수, 이해창의 캐리커쳐가 담긴 티셔츠 50장을 제작한 바 있다. KT 유니폼을 입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까지 내려온 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티셔츠를 전했다.
KT는 신생팀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프로야구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고, 그만큼 팬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팀의 역사가 길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다보니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드리는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스타전 자체를 기념할 작은 아이템을 만들고 싶었고, 앞으로도 매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투수로 깜짝 등판, 최고 150㎞ 강속구를 뿌렸다. 타자로도 안타를 때려내며 ‘이도류’의 가능성을 맘껏 뽐냈다. 강백호가 가진 기량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였다. 하지만 KT 홍보팀 직원들은 그 스타를 더욱 스타답게 만들었다. 강백호의 재능만큼이나 빛났던 센스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