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을 책임질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 소위원회 TSG(테크니컬스터디그룹)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이끈 대표팀 신태용(48) 감독 평가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고위 소식통은 17일 “협회 TSG가 이번 주 회의를 한다. 러시아월드컵과 대표팀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 가까이 태극전사들을 지휘한 신 감독을 리뷰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TSG는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4월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U-23 대표팀 및 여자대표팀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다. 16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을 끝으로 월드컵이 종료됨에 따라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차기 A대표팀 사령탑 거취와 연계돼 더욱 특별해졌다.
김판곤(49) 위원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선임소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2차 회의는 TSG를 통한 (점검의) 시간을 가질 것이고, 3차 회의는 협회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10여명의 감독 후보들의 인터뷰 전체를 추려 협상 우선순위 1~3위를 뽑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3차 회의는 복수의 감독 후보들과 접촉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른 김 위원장이 귀국한 직후 열리는데 시간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9일 출장을 떠나 러시아와 프랑스 등지를 두루 오간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감독 및 대리인들과 직·간접적인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끄는 데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신호를 전한 이들만 따로 취합해 선임소위원회 위원들(6명)과 점검하는 시간이 3차 회의다. 여기서 후보를 3명으로 좁혀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갖는다. 이달 말 계약기간이 끝날 신 감독이 포함될지 여부는 TSG 평가에 따라 가려진다.
한편, 몇몇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현지 매체들은 이날 자국인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한국행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해석은 분분하다. 협회가 외국인 감독 접촉과 이와 관련한 외신 보도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70) 전 브라질대표팀 감독과 할릴호지치 감독은 후보군에 없다”고 부인한 탓이다. 많은 축구 인들은 “상황에 따라 후보가 추가될 수 있지만 협회가 직접 ‘노(NO)‘를 외친 만큼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