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해체를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유라 아버지가 후원금을 반환한다고 밝혔다.
민유라 아버지는 20일 민유라의 매니지먼트사 두드림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본의 아니게 팀이 깨지게 된 이상 후원금은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맞다"라며 "겜린 측 부모님께도 얘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동안 겜린 선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유라 측이 경제적인 비용을 대신 지불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몇 년간 꼭 참가해야 하는 대회에 사정상 참가를 못하게 되면 겜린을 위해 비행기표와 숙식비를 지불해왔다"라며 "그 중 지난해에 발생한 비용 일부(1만 불 정도로 기억함)를 금년초에 돌려받기는 했지만 후원금에 대하여는 저희 누구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유라 아버지는 "펀드 후원금에 굳이 관여하지 않았던 이유는 올해에는 먼저 비용을 대줘도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미국 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계정을 열고 후원금을 모았다. 모금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여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지난 2월말까지 12만4340달러(약 1억4000만원)이 모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19일 서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팀 해체 뜻을 밝혔고, 후원금 행방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겜린은 "(민유라와)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함께 출전하고 싶었지만, 민유라가 3년 간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팀 해체 소식을 전했다.
이어 민유라는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그때마다 겜린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지난주까지도 사전 연습 없이 링크에 들어오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연습에 뒤떨어지면 꼴찌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말자고 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 "펀드는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 (훈련비는)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가지고 있다.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저도 알지 못하지만, 그 내용을 팬들이 궁금해한다고 겜린에게 전달하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민유라 아버지의 공식 입장 전문.
유라와 알렉스 두사람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또 항상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잘해왔기에 부모가 한마디 거드는 것이 불편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아는 것을 전해야 피겨를 사랑하는 분들의 궁금증이 풀어질 듯하여 말씀드립니다.
고펀드미를 통해 겜린 선수 부모님이 모금한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고 어떻게 쓰일지는 저 역시 알지 못합니다.
지난 몇년간 꼭 참가해야 되는 대회에 사정상 참가를 못 하게 되면 알렉스 겜린을 위해 비행기표와 숙식비용을 지불해 왔었고 그 중 지난해에 발생한 비용 일부(1만 불 정도로 기억함)를 금년초에 돌려받기는 했습니다만 후원금에 대하여는 저희 누구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굳이 관여하지 않은 이유는 후원금이 겜린쪽에 들어왔으므로 적어도 금년엔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는 않게 되었다는 안도 때문이었다고나 할까요?
선수 둘에게 도움이 되어주려고 스폰서쉽을 연결시켜주기도 하였지만 성인이 된 두 사람에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라 요청이 있을 때만 관여를 했습니다.
이제 본의 아니게 팀이 깨지게 되었고, 베이징올림픽 참가가 불투명 해졌으므로 그 후원금은 후원해주신 분들께 돌려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고, 겜린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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