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구단은 21일(한국시간) “이강인(17·발렌시아B)과 재계약에 사인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 대부분의 스포츠 언론들은 발렌시아와 이강인의 재계약 뉴스를 크게 다뤘다.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바이아웃 금액이다.
발렌시아와 이강인은 계약서에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했는데 무려 8000만 유로(한화 약 1057억7000만원)에 달한다. 쉽게 말해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타 구단은 발렌시아에 최소 8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전 계약에서의 바이아웃 금액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스페인의 한 언론은 이전 계약 당시 바이아웃 금액이 1000만 유로(약 132억) 정도로 설정돼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새 계약으로 기존보다 무려 8배 금액이 올랐다.
다른 한 가지는 1군 훈련 조기 합류다. 발렌시아는 이번 계약을 맺으면서 이강인에게 곧바로 1군 합류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강인은 조만간 시작하는 발렌시아 1군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그렇다고 이강인이 2018~2019시즌에 곧바로 1군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조기 1군 합류의 기회를 주면서 성인무대를 향한 적응력을 서서히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꾸준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강인에게 스페인 귀화를 추천했을 정도로 이강인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1군 무대까지 지속적으로 보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또 대한축구협회가 테스트 차원으로 이강인의 23세 이하(U-23) 대표팀 차출을 요청했을 때 발렌시아는 이를 거부했다. 이유는 선수보호였다. 이강인은 후베닐A와 발렌시아B를 오가며 2017~2018시즌을 뛴 직후 한국 U-19 대표팀의 일원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에 참가했다. 이 일정에 이어 또 다시 테스트 차원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선수가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한 발렌시아가 차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었다. 그만큼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 많은 관심과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