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 4라운드 타격 금지령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24일 05시 30분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23일 현재 2위 SK에 10게임차 앞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주전선수들의 훈련을 ‘말리느라’ 바쁘다. 감독이 훈련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 좀 해라”고 말하는 코믹한 상황이 일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팀의 주축 전력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 중 상당수가 몸을 아끼지 않는 지독한 연습벌레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 김재환, 최주환 등등 아주 말도 못한다. 훈련을 너무 많이 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최주환은 타격 훈련 때 4차례나 배팅게이지에 들어간다. 그래서 4번째는 금지시켰다. 훈련도 좋지만 계속 경기를 뛰는 선수다. 3번까지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주환의 연습량은 두산 선수들 중에도 손에 꼽힌다.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3~4번 배팅 게이지 안에 들어가 배팅볼 투수들의 공을 때린다. 여러 번 게이지 안에서 스윙을 하지만 동료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순서를 지키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매우 길다. 그 때도 홀로 스윙을 한다. 그만큼 훈련 시간이 길다.

최주환은 올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324 15홈런 OPS 0.944로 맹활약하고 있다. 수년간 열정을 다한 훈련으로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고 장타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15홈런)을 넘어섰고 20홈런도 가능한 속도다.

김 감독은 “최주환은 타격 리듬이 좋아 계속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체력적인 측면, 그리고 타격 폼에 너무 몰입하면 역으로 자칫 깊은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량도 조절하고 조언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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