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金 도전 ‘선동열호’, 대만 함께 일본 넘어야 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24일 05시 30분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대만이다. 그러나 전원 사회인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일본도 경계해야 한다. 단순 사회인야구선수가 아닌, 프로 무대 드래프트 지명을 앞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혔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스포츠동아DB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대만이다. 그러나 전원 사회인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일본도 경계해야 한다. 단순 사회인야구선수가 아닌, 프로 무대 드래프트 지명을 앞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혔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스포츠동아DB
2006년 한국 야구는 ‘도하참사’를 경험했다. 한국 야구의 가장 어두운 역사로 꼽히는 순간이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AG)에 나선 대표팀은 롯데 손민한(은퇴), 한화 류현진(현 LA 다저스)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다. 마무리 삼성 오승환(현 토론토)의 존재도 든든했다. 그러나 한국은 대만과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프로 선수가 단 한명도 참가하지 않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는 믿었던 류현진이 3회 대량 실점하고, 오승환이 3점 홈런을 맞아 7-10으로 패했다.

도하 실패가 뼈아팠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전 패배에 있었다. 일본은 실업팀에서 뛰고 있던 사회인야구선수 17명, 대학생 5명이 참가했다. KBO리그 주축 선수들이 참가한 한국은 일본을 한 수 아래로 여겼다. 그러나 당시 일본 대표선수들은 훗날 대거 일본프로야구 팀에 입단한다. 그만큼 기본기와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외야수 초노 히사요시는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노모토 게이 또한 1라운드에 주니치에 입단했다. AG에 나선 투수 중 5명이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일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 24명 전원 사회인야구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을 파견한다. 그러나 ‘사회인야구’라는 이름에 속아선 안 된다. 2006 도하대회 이후 한국은 AG에서 단 한 번도 일본을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AG에서는 조별예선 성적에 따라 일본과 준결승전인 슈퍼라운드 혹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AG 일본 대표팀에도 드래프트 상위권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는 점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투수 요시카와 페이는 내년 프로에 데뷔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로 일본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 3학년 때 투수로 변신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파나소닉에서 무섭게 성장했다. 싱커가 위력적이다. 도시바의 오카노 유이치로, 도쿄가스 우스이 이사무 등 포크볼이 위력적이고 컨트롤이 예리한 투수도 버티고 있다. 특히 이사무는 170㎝가 되지 않는 작은 키지만 시속 145㎞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지고 낙차 큰 변화구를 갖췄다.

야수진은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뛰어난 선수가 다수 포진돼 있다. 도쿄가스 사사가와 고헤이 등 거포타자도 존재한다.

선동열 한국 국가대표 감독은 국내 최고의 일본야구 전문가다. 올해 초 직접 일본에서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모았다. 대표팀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달 일본으로 건너가 대표팀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프로에 비해 사회인야구 선수들은 누적 데이터가 많지 않다. 그만큼 상황에 따라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AG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선동열호는 대만도 넘어야하지만, 결코 일본도 만만히 봐선 안 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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