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인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트레이드 루머에 이어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최대 8명으로 포화상태가 될 다저스 선발진이 곧 정리되고 그중 두 명 정도가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아이스포츠웹’은 류현진을 지목하며 “불펜으로 들어갈 좋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앞서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류현진은 통산 190경기에 출전했는데, 그중 9경기에만 불펜 투수로 나섰을 정도로 불펜 경험이 적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잠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돼 5월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MLB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경기 전 워밍업이 힘들다. 선발로 돌아가고 싶다”고 고충을 밝혔다. 이후 원래 자리인 선발로 복귀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활용이 불가해 엔트리에서 탈락되는 쓴맛을 봤다.
올해 5선발로 시작한 류현진은 절치부심한 모습으로 시즌 초 3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당시 부진에 빠진 다저스 선발진과 반대 행보를 보이며 클레이턴 커쇼에 이은 ‘실질적 2선발’이라는 찬사까지 받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류현진 부상 당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였던 다저스는 이후 본궤도에 올라 지구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뒤 최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린 올스타 출신 유격수 매니 마차도(26)까지 영입하며 수년째 목표로 삼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MLB 진출 당시 6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루머를 불식시키며 탄탄한 장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은 복귀 후 시즌 초와 같은 호투가 절실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