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전반기를 5위(46승46패)로 마쳤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서건창을 비롯해 박병호와 고종욱, 김하성, 이정후 등 핵심 전력들이 최소 한 차례씩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아예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성과 김규민, 송성문 등 신진세력의 활약을 앞세워 5할 승부를 펼쳤다. 전문가들도 “넥센은 후반기 반등요소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역전패 트라우마’가 넥센을 휘감고 있다. 24일까지 7경기에서 2승5패(승률 0.286)로 롯데와 함께 후반기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인데, 이 가운데 역전패가 4차례나 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특히 7회까지 쭉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두 경기는 두고두고 뼈아프다.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6-4로 뒤집고도 결국 6-9로 패한 24일 고척 KT전이 좋은 예다.
불펜의 부진이 뼈아프다. 넥센의 후반기 블론세이브는 3개다. 팀 평균자책점(6.97)은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7.48로 LG(9.24)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쁘다. 50실점(48자책점) 가운데 20점(18자책점)이 불펜에서 나왔다. 6위 KIA(43승49패)에 한 게임차 앞선 5위(48승51패)를 달리고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후반기 첫 4주”를 승부처로 꼽았다. 장 감독이 언급한 시기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그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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