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올해 리그 최고의 홈런 공장이다. 상대 투수를 떨게 하고 있는 팀은 156홈런을 때려낸 SK 와이번스인데, KT는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하며 SK와 다른 의미의 ‘공장’이 되어가고 있다.
KT는 24일까지 94경기를 치르며 126홈런을 허용했다. 리그 최다 피홈런이다. 2위 KIA 타이거즈보다 8개가 더 많다. 144경기 체제로 환산하면 193피홈런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단일시즌 기준으로 KBO리그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팀은 2000년 SK였다. 195개의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의 약점을 여과 없이 드러냈고, 매직리그 최하위(4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193피홈런), 2000년 한화 이글스(189피홈런)가 그 뒤를 따른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KT가 18년 묵은 SK의 불명예 기록을 깨트릴 가능성도 있다.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과 더불어 홈런 공장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KT의 많은 피홈런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KT가 올 시즌 허용한 홈런 126개 중 홈에서 62개, 원정에서 64개를 허용한 지표는 ‘홈구장에서 홈런이 자주 나온다’는 말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16피홈런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홈런 하나로 만들어지는 점수는 최대 4점으로 공격 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수확이다. 반대로 수비 팀에게는 악몽과도 같다. KT가 목표로 하는 탈꼴찌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피홈런부터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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