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2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추첨을 재차 실시했다. 이전 조 추첨에서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을 어떤 조에 넣을지 만을 추가로 결정했다. 그 결과 한국이 속한 E조에 UAE가 추가됐다. 한국은 조별리그만 4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을 소화하게 됐다. 이미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과 함께 E조에 속한 한국은 UAE와 한 차례 더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홍콩, 라오스, 대만과 함께 A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총 26개국이 참가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음달 12일부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대진표상으로 보면 5팀이 포함된 조는 조별리그를 10일부터 시작하게 돼 있다. 한국은 E조 5팀 가운데 1번 시드를 받아 놓아 이대로라면 12일 첫 경기를 갖게 된다.
UAE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올해 1월 중국에서 열렸던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전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조별리그 자체가 1경기 늘어났다는 점이 한국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아시안게임은 다른 대회와 달리 최종엔트리가 20명이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의 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더 적은 인원으로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게다가 조별리그만 4경기를 소화해야 해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듯 하다.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22일간 총 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동남아시아의 무더위를 감안하면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당초 다음 달 9일로 예정됐던 아시안게임 출정식을 겸한 이라크와의 국내 평가전도 재논의에 들어갔다. 9일 국내에서 경기를 마치고 12일 첫 경기를 치르는 스케줄 자체가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라크와 평가전에 관련해 상대국과 재논의를 시작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우리 조가 5팀이 돼 기존에 준비했던 것을 백지화하고 새 일정에 맞춰 다시 준비해야 한다. 출국 일정부터 계획을 전면 수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어려워도 무조건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무덥고, 짧은 시기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상대 분석보다 그런 부분이 더 힘들다고 본다. 환경이 어려워도 선수들을 믿고,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좋은 성적을 거둬보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