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이 섭씨 37~38도에 이르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습도까지 높아 가만히 서 있어도 사우나 안에 있는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다.
축구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경기다. 경기가 해가 지는 저녁시간에 펼쳐진다고 하지만, 열대야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위에 따른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이 가운데에 서울과 경남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전·후반 90분, 연장 전·후반 30분까지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3-1)를 펼친 끝에 서울이 승리를 가져갔다.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은 토너먼트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무조건 승자를 가려야 한다. 전·후반 90분 동안 양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무승부로 끝나는 K리그와는 달리 연장 전·후반(각각 15분), 필요시 승부차기까지 펼쳐야 한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소모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연장까지 치를 경우 자칫 K리그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 이을용 감독대행은 “내가 선수 때에도 요즘처럼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 뛰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날씨가 덥다보니 후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결국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에서 앞섰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팀 내에서 공격비중이 높은 말컹, 네게바를 후반에 투입하면서 체력안배에 신경을 기울였지만 승부가 길어지면서 많은 체력을 소진하고 아쉬운 패배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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