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주마 쾌거 2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27일 05시 45분


국제 경마대회 KRA 트로피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경주마 ‘투데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국제 경마대회 KRA 트로피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경주마 ‘투데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기술로 선발한 경주마들이 해외무대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 경주마도 국제경주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한국 경마의 국제경쟁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케이닉스 선발마, 미국 무대에서 통하다

14일 미국 시카고 알링턴 파크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경주에서 한국산마 뉴레전드(3세, 수말)가 우승했다. 총상금 3만2000달러(약 3600만 원)가 걸린 1300m 인공주로 경주로 3세 이상 9두의 경주마가 경쟁을 펼쳤다. 뉴레전드는 출발 후 중위권이었으나 매서운 추입으로 선두권으로 진입했고, 이후 힘있는 걸음으로 경쟁마를 압도해 2위와 3마신(1마신=약2.4m)차로 우승했다.

뉴레전드는 유전자 정보 활용 경주마 선발 및 교배 프로그램인 케이닉스로 선발한 국산마다. 2012년부터 한국 씨수마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니피’의 자마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로 선발된 경주마를 ‘메니피’와 같은 종마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뉴레전드’가 이번 경주에서 마체, 스피드, 스태미나 등 모든 면에서 미국산마를 압도한 결과를 보면, 케이닉스 사업이 한국 말산업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뉴레전드의 관리를 담당하는 벤 콜브룩 조교사는 “생김새가 경주에 적합하고 힘이 넘친다. 이번 경주에서 보여준 힘과 끈기를 봤을 때 올해 뉴레전드의 활약을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장차 한국 종축사업의 자랑이 될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종축사업은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말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케이닉스 선발마들이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 씨수말로 데뷔하는 날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 싱가포르 원정 최고 성적을 달성하다

한국 경주마 투데이(거, 4세)가 22일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열린 국제 경마대회 KRA 트로피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원정 네 번째 만에 거둔 첫 3위권 입상이다. 지금까지는 2015년 노바디캐치미가 기록한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총상금 25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 원)가 걸린 3세 이상 경주마들의 1200m(폴리트랙, 반시계방향) 단거리 대결이었다.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활동하는 한국 경주마 투데이, 각별한(수, 5세), 어프로치(거, 6세)와 싱가포르 경주마 9두 등 총 12두가 출전했다.

렛츠런파크 부경 경주마 중 1200m 최고 기록을 보유한 투데이는 해외원정의 체력적 부담을 안고도 4위 VIVIANO(6세, 수)와 머리차(약 52cm)의 치열한 승부 끝에 3위를 지켜냈다. 함께 출전한 어프로치는 5위, 각별한은 9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주를 참관한 김낙순 마사회장은 “한국 경주마가 국제경주에서 선전했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경마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9월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상금 10억 원이 걸린 국제경주 코리아컵(GⅠ)과 7억 원이 걸린 코리아 스프린트(GⅠ)에서도 한국 경주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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