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 대통령기 정구 6년만에 우승…역전승 주역 김형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7일 17시 44분


벼랑 끝에서 극적인 승리로 우승 이끈 이천시청 김형준.
벼랑 끝에서 극적인 승리로 우승 이끈 이천시청 김형준.
이천시청이 제56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벼랑 끝에 놓인 팀을 살린 이천시청 김형준(27)이 기적 같은 역전승의 주역이었다.

이천시청은 27일 충북 영동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2복식 1단식) 결승에서 사상 첫 이 대회 우승을 노린 음성군청을 2-1로 눌렀다.

이로써 이천시청은 김형준이 신인 때였던 2012년 이후 패권을 되찾았다.

이날 이천시청은 첫 번째 복식에서 이현권과 이요한이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단식에서 나선 김형준은 음성군청 박환에게 게임 스코어 3-0으로 이기다 3-3으로 추격을 허용한 뒤 마지막 게임에선 3-6 매치포인트까지 몰렸다. 한 포인트만 더 내주면 팀이 결승에서 패하는 위기에서 김형준은 절묘한 쇼트를 앞세워 내리 5포인트를 따내 8-6으로 단식 승리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이천시청은 세 번째 복식에서 배환성과 지용민이 5-0 완승을 거둬 1시간 40분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실내 코트에서 결승을 치렀어도 폭염과 높은 습도 속에서 김형준은 경기 후 탈진 상태에 빠졌다. 그래도 김형준은 “경기 도중 진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겨울올림픽을 치른 강원 평창 출신인 김형준은 횡성고와 강원대를 거쳐 2012년 이천시청에 입단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선 국가대표로 출전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딴 기대주다. 다음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국내 정구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2015년 같은 정구 선수 출신인 박미영과 결혼한 김형준은 올해 1월 첫 아이(딸)를 얻었다. 김형준은 “경기 전 아기 사진을 보고 영상통화도 했다. 가족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영동=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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