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 최정 빈자리, ‘디테일’로 채우는 S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29일 16시 42분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승리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내면 그만이다.

최정이 자리를 비웠지만, SK 와이번스에겐 큰 타격이 없다. 왼 허벅지 앞쪽 근육 손상 진단을 받은 최정은 25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이후 SK는 28일까지 3승1패를 마크했다. 해당 기간 중 단독 선두 두산 베어스에게 시즌 첫 스윕 패배를 떠안겼고, 2위 SK와 두산의 격차는 7게임 까지 좁혀졌다. 3위 한화 이글스에게 불과 한 경기 차이로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공수 양면에서 팀의 핵심 자원인 최정의 전력 이탈이 치명타가 될 법도 했지만, SK는 ‘디테일’로서 그 우려를 지워냈다.

이는 승리에 기여할 각종 요소들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최정의 이탈을 맞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디테일’을 보완하는 데 힘썼다. 최정이 자리를 비운 4경기에서 SK는 8도루(1위), 22볼넷(공동 1위), 희생 번트 2회(공동 2위) 등으로 팀 승리를 향한 한 층 강한 집념을 보였다. 장타에만 의존하지 않는 SK의 보완책이다.

또 붙박이 3루수 최정이 빠지면서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내야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힐만 감독은 “다양한 조합으로 내야 수비를 잡아가겠다”고 자신했는데, SK는 총 11회의 대수비 기용으로 공격력의 극대화와 수비의 안정화를 두루 챙기고 있다.

물론 기존 SK가 지닌 강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다. 별다른 전력 누수가 없는 마운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SK 투수진은 최정이 빠진 이후 치른 4경기서 팀 평균 자책점 2.80으로 위세를 떨쳤다. 덕분에 시즌 팀 평균자책점 역시 4.30으로 부동의 1위다.

더불어 올 시즌 31홈런을 쏘아올린 ‘홈런 공장장’ 최정 없이도 SK 홈런 공장은 원활하게 돌아간다. 최정이 빠진 4경기에서 SK는 8홈런을 생산했다. 특히 제이미 로맥이 4홈런을 몰아쳐 홈런 리그 1위(33개)에 올랐다. 최정의 ‘한 방’이 그리울 겨를이 없다. 보강된 ‘디테일’과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최정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SK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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