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의 남자’ KT 로하스가 꼽은 맹타 비결은 폭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30일 05시 30분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폭염’에 모두가 괴롭다.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훈련까지 최소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폭염을 즐기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멜 로하스 주니어(28·KT 위즈)다.

로하스는 28일까지 98경기에서 타율 0.309, 27홈런, 74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 상승세가 뚜렷하다. 11경기에서 타율 0.476, 5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08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가운데 OPS 1위다. 2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6번째로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로하스의 시즌 26·27호 아치였다. 홈런 부문 단독 4위에 오르며 홈런왕 경쟁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스로 꼽은 상승세의 이유는 ‘폭염’이었다. 로하스는 미국 태생이지만 아버지 멜 로하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로하스는 어릴 때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랐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출전한 경력도 있다. 북중미의 도미니카공화국의 날씨가 지금 한국의 폭염과 비슷하다는 것이 로하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로하스는 섭씨 30도 이상에서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0.452, 4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금 한국의 찌는 듯한 무더위가 전혀 낯설지 않기에 이러한 활약이 가능하다는 게 본인 평가다.

로하스는 KT 역사를 눈앞에 뒀다. 이미 KT 창단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그는 홈런 한 개만 더 추가하면 2015년 김상현(27홈런)을 넘어 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주인공으로 올라선다.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로하스에게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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