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소속팀은 연고지 라이벌 팀이었다. 하지만 그 색채를 완전히 지웠다. 이제 김현수(30)는 LG 트윈스 타선의 심장이다.
LG는 2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승리 주역은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이날 2홈런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지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5연패 사슬을 힘겹게 끊었지만 수원에서 KT에 2패를 먼저 당했다. 게다가 29일 경기 전에는 ‘셋업맨’ 김지용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됐고, 안방마님 유강남도 왼 어깨 통증으로 선발 제외됐다. 선발 투수 매치업은 여건욱과 KT 더스틴 니퍼트의 맞대결로 이름값에서도 밀렸다.
경기 초반 흐름도 예측대로였다. KT는 3회까지 3점을 뽑아내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하지만 LG는 4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KT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타선도 그제야 응답했다. 김현수가 선봉이었다. LG는 4회 김현수의 솔로포로 기지개를 켰다. 6회에는 김현수가 1타점, 채은성이 솔로포를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8회, 김현수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김현수는 홍성용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비록 8회 고우석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LG는 9회에만 3점을 올리며 뒷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 결승타가 있기까지 김현수의 3타점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현수는 시즌 17·18호 홈런으로 채은성과 함께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다. 타율과 안타는 1위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에게 ‘115억원의 가치’라는 의문이 따랐다. 그는 실력으로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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