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준우승’ 안병훈-김민휘 “다음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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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오픈 나란히 20언더 선전
세계 1위 존슨에 3타 뒤졌지만 강호들과 대등한 경쟁 희망 밝혀

아쉽지만 우승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안병훈(27)과 김민휘(26)가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3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글렌애비 골프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RBC캐나다오픈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공동 2위로 마쳤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공동 준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다음을 기약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4·미국)이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4라운드 초반 흐름이 아쉬웠다. 전날까지 17언더파로 존슨, 케빈 트웨이(30·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두 선수는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인 8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존슨은 이 홀까지 3타를 줄였다. 경기는 안병훈과 챔피언 조에 속한 존슨이 9번홀 티샷을 날린 뒤 낙뢰주의보로 중단됐다. 2시간여 후 경기가 재개된 뒤 안병훈과 김민휘는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경기를 뒤집긴 어려웠다. 두 선수는 4라운드에서 똑같이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만큼은 큰 성과였다. 존슨과 맞대결을 펼친 안병훈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지켜본 것 같다. 그들이 전부 나를 보러 온 것 같았다. 세계랭킹 1위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경기를 보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김민휘는 “초반에 티샷 실수가 많아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경기 재개 후) 다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상금 54만5600달러(약 6억1000만 원)씩을 챙겨 안병훈은 상금 50위에서 34위가 됐고, 김민휘는 76위에서 50위로 점프했다.

시즌 3승째를 달성한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2005∼2009년 타이거 우즈(43·미국) 이후 처음으로 투어에서 3년 연속 3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pga투어#안병훈#김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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