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돌아와 제 몫을 해줬다. 더불어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밝은 소식까지 알렸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이자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인 임기영(25)의 이야기다.
임기영은 7월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정확히 10일 만의 복귀이자 12일 만에 가진 1군 등판에서 보란 듯이 호투를 펼쳤다.
임기영이 이날 경기에서 부여받은 임무는 매우 무거웠다. KIA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삼성에게 싹쓸이 패배를 당해 연패 숫자가 어느새 ‘4’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곤두박질 친 순위는 7위까지 내려가 있었다. 자칫 연패가 더 이상 길어졌다가는 중위권 싸움조차 어려워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줄 확실한 누군가가 필요했다.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을 기다리기에는 주말 전에 잡혀 있는 롯데와의 홈 3연전이 너무나도 길어 보였다.
책임감이 무거웠지만 임기영은 기어코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4연승으로 흐름을 탄 롯데의 타선을 6.1이닝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올 시즌 등판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투구수는 단 89개. 효율적인 투구까지 더했다.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움직임이 있는 구위와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안타를 단 세 개만 내줬을 정도로 맞춰 잡는 방식도 통했다. 장타는 6회초 전준우에게 내준 2루타가 전부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8㎞, 슬라이더, 커브,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KIA는 임기영의 호투와 더불어 6회말에 터진 나지완의 결승 스리런포를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지긋지긋한 4연패 사슬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임기영의 호투는 소속팀 KIA에게 만큼이나 AG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부진으로 고민을 안겼던 자원인 임기영이 AG가 임박함과 동시에 살아난다면, 선동열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옵션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AG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은 하나 더 있다.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했던 SK 와이번스 최정이 당초 예정보다 빨리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최정의 치료 및 회복 속도가 좋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상한 3주보다 더 일찍 복귀할 수도 있다”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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