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는 무더위 속에서 7월 스케줄을 마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이 이제 순위싸움을 향한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있다. 여전히 찜통 무더위가 예고된 8월 레이스다.
K리거들은 이달 첫째 주를 맞아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약 한 달만의 주중 휴가다. K리그1은 7월 7~8일 15라운드가 시작된 뒤 단 한 차례의 휴식도 없이 주중·주말 스케줄을 계속 소화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동안 일정이 중단된 탓에 여름휴가가 사라졌고, 여기에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까지 지난달 25일 열리면서 스케줄에 빈 칸이 들어서지 못했다. 결국 K리거들은 섭씨 30도를 가뿐하게 넘긴 그라운드를 쉼 없이 누벼야 했다.
1차 위기를 넘긴 K리그1은 그러나 이제 진짜 고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8월의 살인적인 일정표다. K리그1은 4일과 5일을 기점으로 21라운드를 재개해 이달에만 6개 라운드를 소화한다. 동시에 8일에는 FA컵 16강전이 열리고, 29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이 펼쳐진다.
8월 레이스가 중요한 이유는 막판 순위싸움 때문이다. 정규라운드까지 13개 라운드를 남겨둔 각 팀은 만약 여름 레이스에서 무너진다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계산을 품고 있다. 이에 승점 쌓기와 체력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걱정을 품은 쪽은 K리그1과 FA컵, ACL을 모두 소화해야하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다. K리그1에서 나란히 1위와 3위를 달리는 전북과 수원은 이달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한다. 주축선수들은 물론 백업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하는 이유다.
일주일 휴식을 마친 K리그1 12개 구단들은 8월 레이스에서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겠다는 각오다. 눈여겨볼 매치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1위 전북과 2위 경남FC의 맞대결이다. 승점 14점 차이 속에서 만약 전북이 승리를 거둔다면 조기우승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반면 경남으로선 반드시 전북을 잡아야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가져갈 확률이 높다.
나머지 상위권 팀들은 하위권을 상대로 승점 쌓기에 나선다. 4일에는 수원이 8위 상주 상무 원정을 치르고, 4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9위 FC서울 원정에서 8월 첫 승을 노린다. 5일에는 5위 울산 현대가 11위 전남 드래곤즈 원정을, 6위 강원FC가 최하위 대구FC 원정을 치른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폭염을 대비해 이달 첫째 주말 경기의 개시시간을 모두 오후 8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