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원(22·NH농협은행)이 춘천오픈 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동여고 시절 최고 유망주로 꼽힌 그가 오픈 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영원은 5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자인 안유진(한국체대)에 2-1(1-6,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영원은 “지난해까지 성적이 나빠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주 영월오픈 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홀가분해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NH농협은행 관계자분, 선생님,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먼 길 달려오신 어머니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세트를 1-6으로 내줄 때만해도 정영원의 우승은 힘들 줄 알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컨디션이 떨어진데다 우승 부담감에 시달려 실수를 쏟아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영원은 2세트 들어 스트로크의 완급과 공격적인 네트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앞서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안정을 되찾은 그는 3세트 4-4에서 강력한 서브와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내리 2게임을 따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영원은 “처음 오픈대회 정상에 올라 매우 기쁘고 지난해까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지난주 영월오픈 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 단식 우승으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오늘 우승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NH농협은행 관계자분들과 선생님 그리고 동료들에게 고맙고 특히 먼 길을 달려오신 어머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영원은 2013년 자신의 주니어 마지막 대회였던 국내 최고 권위의 장호배에서 우승하며 주위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2016년 실업연맹전에서 한 차례 단식 우승을 차지했을 뿐이었다.
테니스부 감독 출신인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은 “예전보다 승부 근성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졌다. 팀에서 어느새 고참급으로 올라서면서 후배들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NH농협은행 감독은 “체력 문제가 약점이었는데 팀에서 전문 트레이너를 활용해 근력과 풋워크 강화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받으면서 뒷심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남지성(세종시청)이 간판스타 정현의 친형인 정홍(국군체육부대)을 2-0(7-6, 6-1)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지성은 지난주 영월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한여름 코트를 화끈하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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