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AG 태극마크, 불러주면 언제든 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8일 05시 30분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주위의 걱정은 감사하지만 태극마크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대표팀에서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갈 생각이다.”

과연 김광현(30·SK 와이번스)은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선동열호’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야구국가대표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최정(SK), 박건우(두산 베어스) 등 야수들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고, ‘스윙맨’ 역할을 기대 받던 차우찬(LG 트윈스)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선동열 감독은 6일 “현 시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거나 부상 중인 선수를 교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의 발언 직후부터 대체 카드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투수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7일까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93.1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안식년을 가졌고 올해 복귀했는데, 압도적인 모습은 그대로다.

여론은 곱지 않다. 그가 ‘관리 중’이라는 점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김광현의 이닝 제한을 언급했다. 정규시즌 중에도 6차례 정도 등판하면 한두 턴 쉬어가는 루틴을 유지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이 무리해서 태극마크를 달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당사자의 생각은 달랐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그는 “태극마크는 큰 의미가 있다. 선수가 ‘가겠다’, ‘가지 않겠다’를 논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도 2008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주위에서 걱정해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이해도 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한두 경기 던지는 것이 큰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러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프로야구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하지만 퓨처스리그는 계속 진행되며, 1군 선수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1군 선수들은 감각 유지 차원에서 퓨처스리그 출장이 불가피하다. 김광현 입장에서도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한두 차례 등판을 해야 한다면 그 무대가 대표팀인 것이 여러 모로 의미 있다는 생각이다.

김광현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무대 태극마크를 단 뒤 줄곧 ‘일본 킬러’로 활약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 WBS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 경험 역시 리그에서 손꼽힌다. 가뜩이나 마운드의 높이가 문제로 지적받는 선동열호의 ‘에이스’로서 한두 경기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자원이다. 김광현의 대표팀 발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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