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2018’이 열렸다. KGC 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결승전 경기에서 많은 배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 있다. 보령|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000만원 투자해 임대한 냉풍기 20대가 무더위에 효자 노릇 사상 첫 여자부 단독개최 KOVO컵 흥행성적표는 합격
2018보령 한국도로공사컵 KOVO컵이 12일 막을 내렸다.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여자부 단독개최였기에 흥행성공 여부가 중요했다. 국가대표선수들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빠져 경기수준 걱정도 많았다. 상상 못할 폭염도 변수였다.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KOVO컵 생중계의 TV시청률은 지난 시즌 리그경기(0.7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1일 준결승전은 두 방송사가 동시에 라이브중계를 했는데 KGC인삼공사-현대건설전은 0.87%,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1.18%를 각각 기록했다. 역대 KOVO컵 최고시청률이었다. 컵대회의 총관중은 1만6414명(8일, 15경기)으로 하루 평균 2052명을 기록했다. 12일 결승전은 3009명이 입장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남녀경기의 분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만한 수치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2억5000만원을 내놓은 보령시 관계자들도 많은 관중과 매스미디어 노출 등에서 성공적이라는 자체판단을 내렸다. 2019년에는 남녀부 경기를 합동개최 하겠다고 KOVO에 제안해놓은 상태다.
폭염 속에서의 경기였지만 보령 실내합체육관은 선선했다. KOVO의 정확한 판단과 빠른 의사결정이 큰 몫을 했다.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을 점검하던 KOVO는 체육관 에어컨 시설의 용량에 가장 신경을 썼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때라 과연 관중이 많이 들어왔을 때 체육관이 보유한 에어컨 용량으로 관중들이 내뿜는 체온을 충분히 식힐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수많은 대회를 치러본 전문가들답게 이들은 기존 시설로는 무리라고 판단을 내렸다. 제 아무리 에어컨을 최대치로 틀어도 27도 이하로 경기장 내부의 온도를 떨어트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만일 관중이 많이 올 경우 경기장은 찜통처럼 더워질 것이 뻔했다. 즉시 행동에 옮겼다. 20개의 강력한 냉풍기를 임대했다. 대회 기간동안의 임대비용은 5000만원이었다. 큰 액수지만 여자배구를 찾는 팬과 보령시민을 위해서는 올바른 투자라고 판단했다. 냉풍기와 에어컨의 작동으로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의 온도는 25도를 넘지 않았고 쾌적했다. 관중들에게는 제대로 된 한 여름의 배구 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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