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월9일 6승 추가하며 다승 11위 상승세 그랑프리 포인트도 이태희·심상철 이어 3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미사리 경정장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선수 보호차원에서 32회 차부터 현행 1800미터 경주를 1200미터로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무더위에 고전하는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주영(3기, 37세, A1)이다. 7월부터 8월9일까지 6승을 쓸어 담으며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있다. ● 이주영은 시작부터 달랐다
2002년 첫 경정은 남자선수들로 구성됐으나 경주의 다양성과 시대적 흐름에 맞춰 2004년 3기부터는 여자선수도 선발했다. 하지만 경정은 물위의 격투기라고 할 정도로 파워풀한 경기인지라 남자선수와의 거친 경주에서 번번이 밀리며 순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보였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한 선수가 바로 이주영이다. 데뷔 첫해 전반기 23회 출전 중 1착 11회, 2착 3회, 3착 4회에 평균스타트 0.36, 평균착순점 7.39, 연대율 60.9%, 삼연대율 78.3%를 기록했다. 신인 첫 출발부터 여자선수들을 대표하며 경정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후반기에는 더욱 좋아진 평균스타트(0.28)를 보였지만 남자선수들의 집중 견제로 인해 1착 5회, 2착 4회, 3착 8회로 신인 첫 해를 마쳤다.
2년차인 2005년도에는 총 81회 출전 중 평균스타트 0.28, 평균착순점 6.53 연대율 45.7% 삼연대율 66.7%를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하이런 기록인 26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여왕전에 출전해 2위를, 쿠리하라배 결승전에서는 여자선수 최초로 준우승을 거뒀다. 2007년 9회 차(4월26일) 제5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2코스에서 안정적인 스타트이후 찌르기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주영 시대를 열었다.
● 그랑프리 우승을 향하다
이주영은 많은 경정 팬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이태희(1기, 47세, A1)와 결혼하며 잠시 경정을 떠났었다. 임신과 육아라는 현실적인 공백기도 극복했다. 실전을 위해 영종도에서의 부단한 노력과 땀의 결실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재도약의 성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도 32회 차를 마친 시점을 기준으로 평균스타트 0.28, 평균착순점 7.44, 연대율 60%, 삼연대율 75.6%로 1착 14회, 2착 13회, 3착 7회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승 11위(8월14일 기준)에 오를 만큼 기량도 안정적이다. 지난 32회 2일차(8월9일) 15경주로 열린 4차 그랑프리 포인트(GPP) 쟁탈전에서는 심상철, 이태희를 제압하고 1착했다. 올해 GPP 점수도 205점으로 이태희(315점), 심상철(210점)에 이어 3위다.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또한 이주영의 개인통산 150승은 여자선수 중 박정아(3기, 256승), 손지영(6기, 172승), 안지민(6기, 158승)에 이어 4위다.
경정전문가들은 “이주영 선수의 강점은 확 트인 경주시야를 토대로 찌르기 전개가 좋다는 점이다.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통한 휘감기 전개가 미흡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원체 노련한 경주운영을 펼치는 선수인 만큼 올 시즌 눈부신 활약과 함께 마지막 그랑프리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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