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도 소용없는 ‘교통지옥 자카르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도로 메운 차량에 곳곳 공사까지
각종 대책도 퇴근시간엔 안먹혀 훈련스케줄 조정 등 경기력 변수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차량 2부제(홀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통체증이 심한 출근길 자카르타의 모습.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차량 2부제(홀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통체증이 심한 출근길 자카르타의 모습.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교통체증의 끝판왕.’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개막을 사흘 앞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여전히 교통체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좁은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차량 사이를 곡예하듯 지나는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내 여기저기에는 건물, 도로 공사까지 진행돼 공사장을 오가는 차량들의 행렬도 교통체증을 가중시켰다.

이날 예선 첫 경기를 가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경기장인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까지 약 150km 여정에 내비게이션은 ‘3시간’을 예상해 이에 맞춰 출발하려 했지만 현지 교민은 “경기 시작 시간(오후 7시) 전후는 퇴근시간으로 교통체증이 절정이다. 일찍 출발하라”고 조언해줬다. 서둘러 길을 나섰지만 4시간이 걸려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시간이 가까워지며 다소 한산했던 경기장 주변 도로는 꽉 막히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악명 높은 교통체증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차량 2부제(홀짝제)를 아시아경기 개막 전부터 시행 중이고 자카르타지역 학교는 곧 임시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나들목에서는 교통경찰들이 무전을 주고받으며 각국 선수단 버스가 이동할 때마다 빨간색 깃발을 들고 교통을 통제한다.

하지만 출퇴근 러시아워에는 이마저도 소용없다. 이 시간 경기장 안팎의 수송을 담당하는 대회 관계자들은 선수단 및 취재진에 ‘트래픽 잼’을 거론하며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현지에서 만난 한 대표선수는 “길이 꽉 막혀 예정 시간보다 늦게 훈련장에 당도해 낭패 본 적이 있다. 덜 자고 미리미리 움직인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의 살벌한 교통체증. 길 위에서 발을 굴러야 할지 모를 한국 대표선수에게는 또 하나의 극복할 대상이 되고 있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자카르타#교통체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