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선수들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자, 고배당 이변 경주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긴 폭염으로 경륜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겨울철에 착실하게 훈련을 하며 준비한 선수들조차 휴식과 체력 보충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이상 조짐은 폭염이 시작된 7월 초부터 나타났다. 7월13일 우수 9경주에서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던 최순영(13기, 37세, A1)이 믿었던 앞 선수가 나가주지 않아 타이밍을 놓치며 태만 실격을 당했다. 그 결과 쌍승식 315.1배, 삼복승식 487.3배라는 고배당이 발생했다.
하반기 생애 첫 슈퍼 특선반에 오른 신은섭(18기, 32세, SS)은 7월20일 광명 15경주에서 내선 안쪽을 4초 이상 주행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당했다. 이 경주에서는 쌍승식 1415.7배란 초고배당이 나왔고, 삼쌍승식은 무려 1만4813.6배에 달했다.
이변이 일어난 경주도 있었다. ‘경륜 지존’으로 불리는 정종진(20기, 32세, SS)은 광명, 부산과는 달리 유독 출전 기회가 없었던 창원 특별경륜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7월27일 창원 경주에 출전했다. 하지만 타종 직후 접촉사고로 자전거가 고장나면서 중도 포기했다. 그 결과 삼복승에서 동착이 나왔는데도 1만640.6배라는 어마어마한 고배당을 낳았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정구 씨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비상이 걸려 축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며 “첫날 고전한 선수는 마지막 날까지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신중하게 몸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