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강민성(20·한국체대·사진)은 아버지 강도윤 씨(51)를 향해 덤덤히 “사랑한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한국 대표팀에 첫 금을 안긴 강민성이 처음 태권도 품새를 시작한 건 ‘팔 할’이 아버지 덕이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우는 게 꿈이었다”던 강 씨는 부모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에 담아온 강 씨는 운동에 소질을 보여 온 강민성에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 품새를 배울 것을 권했다.
“처음부터 제가 품새를 권했어요. 태권도의 동작 하나 하나를 제대로 배울 수 있고 가슴에 새길 수 있으니까요.”(강도윤 씨)
품새 선수가 된 강민성은 어렸을 때부터 1등 안 한 적이 적을 정도로 유망한 선수로 성장했다. 대학교 입학 당시 7개 대학에서 강 씨에게 “아들을 보내달라”고 제안했을 정도. 가정형편이 넉넉잖았지만 강 씨는 열심히 아들을 뒷받침했다. 음식배달, 장사 등 안 해본 게 없단다. 2년 8개월 전부터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3남매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강민성도 10년 넘게 홀로 뒷바라지해 온 아버지 덕에 처음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떨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민성은 “도약이 잦은 품새 특성상 허리, 발목, 무릎 성한 곳이 없지만 죽을힘을 다해서 했다”고 밝혔다.
그간 ‘풍기인삼’과 ‘영주 고구마빵’을 먹어가며 힘든 훈련을 버틴 강민성이지만 이날은 응원 온 국민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강민성은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응원 와 더 잘 하려고 이 악물었다. 이 기운으로 아프지만 몇 년 더 선수생활을 하며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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