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은 명단부터 화려함을 자랑한다. 국내 자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데도 타 팀을 쉽게 압도한다.
눈길을 끄는 선수들은 단연 야수들이다. 각 팀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원팀’으로 뭉쳤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내 첫 훈련을 진행하며 “KBO리그에 이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있다면 과연 어떨까(웃음)”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 대표팀의 야수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화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3할은 물론 타점과 OPS(장타율+출루율) 등 각종 타격 지표의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각 팀 4번 타자들이 총집합 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실제로 대표팀에는 올 시즌 4번 타자 역할을 주로 맡은 이들이 즐비하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김재환(두산 베어스)~황재균(KT 위즈)~김현수(LG 트윈스)~안치홍(KIA 타이거즈)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5명이 올 시즌 합작한 홈런은 총 124개, 타점은 무려 448타점에 이른다.
선 감독의 고민은 중심타선 구성부터 시작된다. 누구를 4번으로 내세워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 감독의 마음은 일단 박병호로 기운 듯 하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박병호가 아니면) 누가 치겠나?”라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해 속내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박병호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앞선 3번 타자로는 김현수가 선택받을 확률이 높다. 전형적인 교타자로 올 시즌 이전에도 3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경험이 적지 않다. 박병호처럼 ‘한방’에 최적화된 김재환은 5번에서 화력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안치홍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는 하위타선을 쳐야 할 것 같다(웃음)”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0타점을 올린 타자조차 하위타선을 자청한 상황. 5명의 예비 중심타자들이 AG에서 어느 정도의 불방망이를 자랑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