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중 국기 떨어지고, 조명 꺼지고…미비한 운영으로 얼룩진 AG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0일 20시 43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가 시설 미비와 허술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남자 수영이 열린 19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는 시상식 도중 국기가 떨어지는 보기 드문 사고가 일어났다. 중국의 세계적인 수영 스타 쑨 양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대회 첫 금메달을 땄을 때였다.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고 쑨 양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게양대를 바라보던 순간, 오성홍기가 걸린 게양대가 뚝 떨어졌다. 국가를 따라 부르던 중국 관중은 분노에 차 야유를 퍼부었다. 같은 날 남자 배영 100m 시상식에서는 이주호가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렸으나 좌우가 바뀐 채였다.

20일 펜싱에서는 조명 시설 이상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 예선이 진행되던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경기용 조명 시설이 모두 꺼졌다. 한창 경기를 진행중이던 전희숙, 남현희를 포함한 선수들은 갑자기 동작을 멈춰야 했다. 20분 만에 다시 조명이 들어오긴 했지만 참가 선수단은 분통을 떠뜨렸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이런 문제로 이렇게 오래 경기가 멈춘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태권도에서는 전자호구시스템이 말썽이었다. 이날 하민아와 중국의 류카이치 간의 여자 53kg급 8강전이 전자호구시스템 이상으로 중단됐다. 하민아가 10-2로 앞서던 3라운드 1분 24초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30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경기 재개를 알리는 장내 안내방송이 나왔다.

대회 운영도 엉망이었다. 이번 아시아경기서 첫 선을 보이는 3대3 농구는 경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일정과 조 편성이 모두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남자 대표팀과 같은 B조에 속해있던 대만과 방글라데시가 C조로 이동하고 뒤늦게 출전 신청을 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여자부는 팔레스타인과 몰디브가 불참하면서 당초 시리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던 한국 대표팀은 C조로 이동, 이란, 카자흐스탄, 네팔과 한 조에 속하게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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