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의 신’ 진종오, 주최 측 운영 미숙에 날아간 ‘금메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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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1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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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진종오.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진종오(39·KT)가 주최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 탓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꿈을 날렸다.

진종오는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78.4점을 쏴 결선진출 8명 가운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독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고 오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또 한 번 개인전 금메달을 놓쳤다.

진종오는 앞서 예선에선 ‘사격의 신’다운 기량을 뽐냈다. 그는 60발 중 첫 10발을 98점으로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96~97점을 쐈다. 특히 마지막 10발은 99점을 맞추며 총 584점으로(2위)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선 시작 직전 진행된 시사(시험 사격)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시사의 마지막 발 결과가 스크린에 뜨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진종오가 시사 마지막 발을 쐈는데 모니터에 탄착이 안보였다. (이런 경우)보통 모니터를 고치고 무제한 시사를 줘야하는데, 대회 운영 미숙으로 한 발밖에 안줬다”고 설명했다.

사격에서는 심리 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경우 해당 선수가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의 시사 기회를 주게 되어 있다. 선수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심판은 진종오에게 단 한발의 시사만 허용했다.

본선에 선 진종오는 첫 5발에서 49.6점을 쏴 5위로 출발했다. 이후 10발까지 99.6점을 기록해 3위에 올랐지만, 2발씩 쏘는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좀처럼 과녁 중앙을 맞히지 못해 결국 최종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에 연맹 관계자는 “주최 측 운영 미숙으로 인해 진종오가 초반부터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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