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27·SK 와이번스)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의 비밀 병기다.
박종훈이 던지는 공은 보편적인 투수들의 공과 달리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른다. 때문에 그를 처음 상대하는 타자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빠른 대처가 어렵다. 한국의 AG 첫 상대인 대만 역시 마찬가지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도 21일 “대만은 언더 유형의 투수가 없어 유독 잠수함 투수에 약하다”며 박종훈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수함 투수는 국제무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팀 내 박종훈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선 감독 역시 “사이드 암은 많지만, 완전한 잠수함은 거의 없다. 메이저리그 무대서도 드문 유형이 아닌가”라며 박종훈을 두고 “국제무대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자신감이다. 박종훈은 대표팀 소집 전 치른 자신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두 경기에서 내리 2패를 떠안았다. 선 감독은 “(해당 두 경기에서) 볼이 많더라. 제구력만 된다면 가장 치기 어려운 선수”라면서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등 많이 성장했다. 스트라이크를 넣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을 믿고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박종훈으로선 긴장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최우선 과제다. 박종훈은 “대만에 대해 듣긴 했지만, 아직 상대 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며 “경기에서 직접 던져봐야 알 것 같다. 첫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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