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전사’ 류한수, AG 2회 연속 금메달 달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1일 23시 21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레슬링대표 류한수. 스포츠동아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레슬링대표 류한수. 스포츠동아DB
류한수(30·삼성생명)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한국 레슬링의 첫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류한수는 2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G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 결승에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카자흐스탄)를 5-4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 상대 케비스파예프는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로 이날 16강~8강~4강전을 치르며 11점을 올리는 동안 단 1점만을 내줄 정도로 막강한 상대였다.

그러나 류한수는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으로 상대 기세에 맞섰다. 먼저 3실점 했지만 곧장 4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4-4 동점이었던 종료 20초전 상대를 들어 올려 1점을 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4인천대회에 이은 AG 2연패다. 그리스의 고대 올림픽부터 시작된 레슬링은 한국에게 역사적인 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1976 몬트리올 양정모)을 선물한 전통의 금맥이다. 그러나 자유형은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박장순(현 대표팀 총 감독) 이후 금메달이 끊겼다. 그레코로만형은 꾸준히 정상을 지켰지만 2008베이징, 2016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메달을 품지 못했다.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은 서른 살 동갑내기 류한수(그레코로만형 66㎏)와 김현우(그레코로만형 77㎏)에게 달려있다. 4년 전인 인천AG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리우올림픽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과 부상 등으로 금메달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류한수는 리우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제패하며 2020도쿄올림픽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AG 금메달은 류한수가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여정을 시작하는 소중한 발판이다.

이날 경기 전 류한수는 동료들과 차를 마시며 밝은 미소로 대화를 나눴다.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이 눈앞이었지만 긴장감 대신 평온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매트에서는 전혀 달랐다. 평소 스스로 말하는 “전사가 싸움을 앞두고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표현 그대로 16강~8강~4강~결승까지 투혼을 불태웠다. 김현우는 22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