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 엄청나네” 농구 ‘필리핀 경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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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서 뛰는 클라크슨 가공할 위력… 중국에 2점차 패했지만 28점 쏙쏙
8강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 커져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은 역시 달랐다.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중국과 필리핀의 D조 예선에서는 현역 NBA 선수들의 가공할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의 관심은 필리핀 조던 클라크슨(26·클리블랜드·사진)에게 쏠렸다. NBA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장신(196cm) 가드 클라크슨이 아시아경기에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클라크슨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를 지켜본 허재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필리핀이 선수 하나(클라크슨) 덕분에 다른 선수들 모두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농구 해설을 맡은 주희정 고려대 코치 역시 “클라크슨이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217cm 센터 저우치(22·휴스턴)의 활약도 빛났다. 저우치는 필리핀 내외곽을 넘나들며 25점, 12리바운드, 7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도 4개나 성공했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우치 외에도 왕저린(214cm) 등이 버티는 중국의 평균 신장은 199.6cm로 2m에 육박한다. 한국 대표팀 평균 신장은 190.4cm다. 이날 경기는 중국의 82-80 승리로 끝났다.

필리핀은 비록 패배했지만 아시아경기 2연패를 노리는 한국에 경고장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당초 필리핀은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와의 난투극으로 선수 10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아시아경기 참가를 사실상 포기했다가 뒤늦게 대표팀을 급조해 출전했다. 이런 상황에도 필리핀은 클라크슨의 합류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중국과 팽팽하게 맞섰다.

22일 태국을 117-77로 꺾고 3승으로 A조 1위를 확정지은 한국은 사실상 D조 2위가 확정된 필리핀을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지역방어든 맨투맨이든 클라크슨의 득점력을 최대한 저지해야 승산이 있다. 다만 클라크슨이 이날 4쿼터 막판 오른쪽 종아리 경련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클라크슨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한국이 주전급이 대거 이탈한 필리핀에 의외로 쉬운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은 “수비 보강이 시급하다. 집중력을 갖고 필리핀전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농구#클라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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