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빠들 사브르 단체전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4일 03시 00분


더블트랩 신현우 사격 첫 金… 男양궁 개인전 한국 집안싸움
청각장애 이덕희 테니스 4강행


“오빠∼, 오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이 열린 23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구본길(29) 김정환(35·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2·대전대), 김준호(24·국군체육부대) 등 한국 대표 4명이 입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 소녀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에 깔끔한 외모로 펜싱 팬들 사이에서 ‘F4’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도 이들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오상욱 잘한다” “구본길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마치 홈으로 착각할 만큼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들은 이란을 45-32로 꺾고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구본길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처음 2관왕에 올랐다.

2016년부터 각종 국제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신현우(34·대구시설공단)는 사격 남자 더블트랩 결선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나온 한국의 첫 금메달. 신현우는 결선에서 인도의 샤르둘 비한(15)을 74-73으로 힘겹게 눌렀다.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이우석(21·코오롱), 김우진(26·청주시청)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한국은 금, 은을 확보했다.

반면 여자 양궁 리커브에서는 장혜진(32·LH)과 강채영(22·경희대)이 각각 8강과 4강에서 탈락해 2002 부산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 골드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양궁이 이 종목에서 결승에도 못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이 6연패를 노렸던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전희숙(서울시청), 남현희(성남시청), 채송오(충북도청), 홍서인(서울시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36-45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세계 랭킹 10위)는 B조 예선에서 세계 1위 중국에 0-3(21-25, 16-25, 16-25)으로 완패했다.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는 이덕희(서울시청)가 청각장애 3급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12년 만에 테니스 메달을 확보했다.
 
자카르타=이헌재 uni@donga.com / 조응형 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펜싱#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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