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99타…아시아경기 높은 벽 실감 몽골 골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5일 20시 47분


몽골 남녀 대표팀 동반 최하위
한국은 남녀 단체전 3R 단독 2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몽골 골프 대표팀<몽골골프협회 페이스북>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몽골 골프 대표팀<몽골골프협회 페이스북>
전반 9홀 55타, 후반 9홀 44타.

‘백돌이’로 불리는 어느 주말 골퍼의 스코어가 아니다. 어엿하게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나간 선수가 남긴 기록이다. 주인공은 몽골 남자 골프 대표팀 칸투무르 초이잠츠(46)다.

초이참츠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개인전 3라운드에서 99타를 쳤다. 간신히 100타 벽을 깬 그는 중간합계 79오버파로 8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단독 선두인 일본의 나카지마 게이타와는 무려 89타 차이다.

이날 초이참츠는 버디는 한 개도 없었고 파도 3개를 낚는데 그쳤다. 1번홀(파4)에서는 12타 만에 홀아웃하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초이참츠는 2012년에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으며 좋아하는 선수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아시아경기 남자골프 대표팀 김동민-최호영-장승보-오승택
아시아경기 남자골프 대표팀 김동민-최호영-장승보-오승택
몽골 골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 4명 가운데 3명이 개인전 순위표 끄트머리 3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42명이 출전한 여자 개인전도 마찬가지다. 3명의 몽골 여자 선수들은 3라운드까지 40, 41,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필드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경기 골프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실력차가 가장 큰 종목으로 알려졌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각국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골프장을 어렵게 세팅할 수 없다. 자칫 18홀을 다 마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 남녀 골프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나란히 2위로 마쳐 26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2위에 오른 오승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2위에 오른 오승택.
오승택(한국체대)이 5언더파를 몰아친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중간 합계 17언더파로 선두 일본(22언더파)을 5타차로 추격했다.

오승택은 개인전에서도 중간 합계 7언더파로 나카지마에 3타 뒤진 2위로 마쳤다.

최호영이 공동 7위(4언더파), 장승보는 공동 18위(이븐파). 김동민은 공동 21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임희정, 유해란, 정윤지를 앞세운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12언더파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19언더파로 1위에 나섰으며 필리핀이 3위(10언더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