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의조.’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8강전이 끝난 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사진)는 ‘신(God)’을 의미하는 ‘갓의조’가 돼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작성한 그는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황선홍이 세운 최다 골 기록(11골)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황의조는 남자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국제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우즈베키스탄전, 바레인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중 8개가 골이 됐다. 47%라는 높은 성공률의 비결은 슈팅 기술에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팅을 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보내는 감각적인 볼 터치와 상대 수비가 반응하기 힘든 한 박자 빠른 슈팅이 황의조의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때만 해도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현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에 휩싸였던 그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비난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황의조의 선발과 관련해 긍정적 패러디물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의 사진과 함께 “(황의조를) 제 인맥으로 겨우 모셔올 수 있었다”는 합성 사진이다.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뽑힌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9골(득점 공동 8위)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만 해도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의 대표팀 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팀 공격을 이끌 선수로 자신의 전술을 파악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은 황의조를 선택했다.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의조가 볼을 잡을 때마다 한국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함성과 함께 “황의조!”라고 외친다. 그가 골 폭풍을 몰아칠 때는 관중석에서 “황의조가 오늘 제대로 미쳤다”는 유쾌한 욕설(?)도 나온다. 28일 생일을 맞은 황의조는 이날 점심으로 대표팀 조리사가 만든 미역국을 먹었다. 그는 “내 골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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