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 축구 한일전이 펼쳐지던 1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철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코리아가 주관하고 동아일보사와 종로구가 주최한 ‘스파이더 얼티밋 챌린지’의 본선 경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 본선에는 지난달 28일 열린 예선을 통과한 594명(남자 549명, 여자 4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스파이더 얼티밋 챌린지는 짧은 시간 안에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2분여의 레이스가 끝난 뒤에는 일그러진 얼굴로 한참 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들은 허들 달리기부터 턱걸이, 팔굽혀펴기, 토스투바(Toes-to-bar·바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두 발끝을 동시에 바에 닿게 하는 동작), 바터치버피(Bar-touch-burpee·두 손이 바에 닿도록 점프한 뒤 푸시업) 등 종목을 순서대로 실시한다. 특히 마지막 관문인 바터치버피는 짧은 시간 안에 운동량을 극대화하는 전신운동으로, 운동선수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필수 운동으로 꼽힌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남자부에서는 무소속의 박헌빈(24)이 2분11초83으로 우승했다. 오른손 손바닥이 피로 물들 정도로 전력을 다한 그는 “상금으로 어머니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2분19초455를 기록한 이수현(28·얼티밋 크로스핏)이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경기 메달리스트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이 출전하는 스페셜 매치에 나섰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금메달의 주인공 류한수(30)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7kg급 금메달리스트 조효철(32)과 기계체조 남자 마루 금메달리스트 김한솔(23) 등도 레이스를 함께했다.
이날 가장 큰 박수가 나온 경기는 50대 이상 선수들이 참가한 스페셜 매치였다. 나이를 잊은 이들의 도전에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레이스에 집중했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82세 서영갑 선수가 소개될 때는 객석에서 열화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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