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학범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있는 건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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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3일 10시 05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고 3일 오전 귀국한 가운데, 김학범 감독이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환호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은 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197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0년 만에 원정 우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K리그로 (축구 인기가)이어져서 붐이 되길 바란다”며 “아시안게임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한일전 연장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했던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특별히 얘기한 내용은 없었다. 하나만 했다. 일장기가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건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회 시작 전 인맥 발탁 논란과 대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데 대해서는 “저희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정면 돌파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었다”며 “팀을 위해 성적을 내고,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꼽았다. 김 감독은 “고비처였다. 선수들도 제일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FC)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만큼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고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본인들도 절박했지만, 정말 혼신을 다했다”며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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