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을 책임질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신임 감독이 자신의 공식 데뷔무대를 유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2-0 쾌승을 일궜다. 전반 35분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시도한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튕기자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가볍게 밀어넣어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33분 남태희(27·알 두하일SC)의 추가 골로 완승을 챙겼다.
뜨거운 “대~한민국”의 함성을 토해낸 3만6127명의 만원관중 앞에서 열정을 드러내기보다 냉정하게 데뷔전을 지휘한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이 흐른 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한국 속도에 따라가기 버거웠다”고 패인을 전한 코스타리카 로날드 곤살레스 감독대행의 이야기에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의 일문일답.
-첫 경기를 마쳤다. 소감은.
“어떠한 경기든지 이겼을 때는 기쁘고 축하받을 일이다. 특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 승리라면 더욱 의미가 크다.”
-역습이 효율적으로 전개됐는데.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걸 목표로 했다. 수비에서도 좋았고, 공격 전개도 좋은 장면이 나왔다. 볼을 소유하고 빌드-업을 할 때 벤치가 요구한 바를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나섰다. (은퇴를 고민한)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과는 대화했나.
“팀 전체가 오늘의 승리를 즐거워하고, 즐겨야 한다. 새로운 과정이 시작된 단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주장 선임은 팀 내부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선수들과 충분히 논의했다. 기성용은 내가 아는 한 계속 대표팀에서 뛸 것이다.”
-기성용을 공격적으로 활용했고, 조기 교체(45분 출전)했다.
“기술이 수준급이고, 볼을 전개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이 점이 포인트다. 선수의 출전시간 등은 이동거리, 소속 팀에서 뛴 시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기성용의 이른 교체는 장현수(27·FC 도쿄)의 전진배치도 고려해서였나.
“의도된 점검 차원은 아니다. 다만 장현수는 중원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에 세웠다.
“기본적으로 원 톱 공격수가 자리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많이 움직여 찬스를 찾아가는 걸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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