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달군 ‘원샷 원킬’, 계속 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0일 03시 00분


황의조 11일 칠레전 선발 예상… ‘킬패스’ 황인범도 기용할듯
만능 미드필더 비달 경계령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9)은 좀처럼 웃지 않았다. 한국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였던 7일 코스타리카전(2-0 한국 승)에서 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한국의 골이 터졌을 때도 주먹을 불끈 쥐었을 뿐 표정 변화는 없었다. 평가전 결과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은 “새 감독님이 오시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칠레(한국 5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칠레전에서는 아시아경기 득점왕 황의조(감바 오사카·사진)와 미드필더 황인범(아산 무궁화FC) 등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멤버들이 집중 점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황의조와 황인범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황의조와 황인범은 코스타리카전에 교체로 출전해 각각 23분, 10분을 뛰었다. 체력을 비축한 둘은 칠레전에서 본격적인 대표팀 주전 경쟁에 나선다.

황의조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최전방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벤투 감독은 “원톱이 중앙에만 위치하기보다는 많이 움직여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에서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허무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한 측면을 오가면서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친선경기 이후 약 11개월 만에 성인 대표팀에 복귀한 황의조는 생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표팀에 복귀해 관중의 함성 소리를 들으니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에서는 ‘재간둥이’ 황인범이 선발 출격 대기 중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아시아경기에서의 활약을 직접 보고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는 좋은 기술력과 패스 능력을 갖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황인범이지만 황의조, 손흥민(토트넘) 등 아시아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팀 전술에 적응할 수 있다. 황인범은 “최대한 편하게 아시아경기에서 한 것처럼만 하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은 경계 대상 1호다.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명문 클럽을 두루 거쳐 올 시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그는 공격 전개 능력과 강력한 압박 능력을 모두 갖춘 ‘만능 미드필더’다. 당초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달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팀 훈련에 평소처럼 참가했고, 체육관에서 하체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파울루 벤투#축구 국가대표팀#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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