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2순위 삼성, 해외파 이학주 지명
쌍둥이 최재성-재익, SK-NC로… 야구 3년차 24세 한선태, LG행
“미국 갈 때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미국 야구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국내로 돌아온 이대은(29·경찰야구단)이 2019 KBO 신인 드래프트(2차)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성적 역순에 따라 가장 먼저 지명 권한을 얻은 KT는 주저 없이 이대은의 이름을 호명했다.
경직된 자세의 다른 고교 선수들과는 달리 이대은은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명을 기다렸다. 삼성에 2순위로 지명을 받은 이학주(28)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트리플A 무대를 경험했다. 이대은은 2015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시속 150km대의 강속구와 포크볼을 갖춘 이대은은 당장 선발로 나서도 10승이 가능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해외 진출 선수들은 국내 복귀 후 2년 동안 지명에 유예기간이 있지만 이대은은 경찰야구단에서 뛴 덕분에 공백이 없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5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이대은은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리그라서 모든 타자와 다 상대해 보고 싶다. 일본에서 한번 맞붙긴 했지만 (이)대호형(롯데)과 같이 하면 재밌을 거 같다”며 웃었다.
삼성은 1라운드 2순위로 내야수 이학주를 택했다. 이학주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유격수다. 충암고 시절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오지환(LG)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망주였다. 충암고 3학년이던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문턱까지 갔으나 2013년에 무릎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메이저리그 도전이 무산되기도 했다. 부상 정도가 심해 군 면제까지 받았다. 넥센은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윤정현(25)을 1라운드 4순위로 지명하는 등 이날 지명회의에서는 해외파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최재성-최재익(18·이상 북일고)은 프로무대에서도 각각 3라운드 6, 7순위로 연달아 호명되며 각각 SK와 NC의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초중고교를 다니며 선수 생활을 한 형제는 각각 인천과 마산으로 떠나며 처음 이별을 하게 됐다. 형 최재성은 “떨어져서도 각자 생활을 잘해서 1군 무대에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고 최재익 역시 “만나면 죽기 살기로 해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형제는 연달아 지명을 받아 함께 드래프트장을 찾은 부모님의 초조함을 덜어줬다.
한선태(24·일본 독립리그 도치기)는 미국 마이너리그 경력 없는 해외파로서 10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한선태는 중고교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어 올해로 야구 입문 3년 차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운동신경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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