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11일 평가전을 앞두고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칠레 축구대표팀의 디에고 발데스(24·모나르카스·사진)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한 말이다. 그는 8일 한국 축구 팬의 사진 촬영 요청에 양쪽 눈가를 당기는 포즈를 취했다. 이는 ‘눈이 찢어진 동양인’이란 뜻의 아시아인 비하 행동이다.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그의 해명에도 성난 국내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과의 글이 올라간 게시물에 국내 축구 팬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결국 발데스는 몇 시간 만에 해당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10일 공식 인터뷰에서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이 이번 논란에 관한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축구에 관한 질문만 해 달라”며 답변을 거부해 성난 민심은 더 거세졌다.
남미 축구 선수의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우루과이-포르투갈)에선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데르데가 골을 넣은 뒤 눈을 찢는 골 세리머니를 해 물의를 빚었다. 경기 후에도 발데르데를 비롯해 우루과이 선수 7명은 라커룸에서 손가락을 눈 옆에 댄 상태로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다. 그해 11월 A매치(평가전)에서도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에게 같은 동작을 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르도나에게 5경기 출전금지에 2만 스위스프랑(약 23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서 FIFA 징계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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