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라건아(29·현대모비스·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 활용법을 제대로 찾았다.
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암만에서 벌어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난적 요르단에 86-75로 승리했다. 농구대표팀은 긴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 허재 전 감독의 사퇴로 김상식 감독대행 혼자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 등에서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냈다.
요르단전에서는 라건아 활용을 제대로 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전까지 농구대표팀의 공격에서 10번 중 7~8번은 라건아 위주의 1대1 혹은 2대2 공격이었다. 그러나 요르단전은 달랐다. 라건아는 30점·7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는데 박찬희(31·전자랜드), 이정현(31·KCC) 등 가드진의 어시스트를 받아 넣는 득점이 많았다. 또한 속공과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이후의 득점도 호조를 보였다. 무리한 1대1 공격이 아닌 동료의 패스를 받아 넣는 쉬운 공격을 펼치니 2점슛 성공률도 77.8%(18개시도 14개성공)로 높았다.
라건아의 볼 소유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선수간의 유기적인 패스가 많아졌다. 이날 대표팀은 무려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요르단의 어시스트는 16개에 불과했다. 라건아 귀화 후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진 경기였다.
농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예선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잘 찾아낸 ‘라건아 활용법’의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