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맞대결이 15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교체명단에 포함된 토트넘의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6)은 후반 28분 그라운드를 밟았고, 토트넘은 홈 팬들 앞에서 1-2로 패했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 축하 행사가 열렸다. 장내 아나운서가 “아시아 챔피언 손흥민이 돌아왔다”고 소개하자 관중은 기립박수를 쳤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매치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금메달을 받아 온 손흥민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싶다. 굉장히 힘든 대회였고, 많은 경기를 치렀다. 챔피언으로 돌아와 굉장히 기쁘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은 게임에서도 화제가 됐다. 경기 막판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당한 파울이 현지 언론에 집중 보도됐다. 손흥민이 슈팅하려는 순간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태클했다. 손흥민은 넘어졌지만 주심은 외면했다. 축구 하이라이트 방송 BBC 매치오브더데이의 패널인 전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주심의 실수다. 위치부터 잘못됐다. 상황을 보기 위해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명백한 페널티킥”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시어러는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이 미드필드에 3명을 쓴 게 경기 내내 불편해 보였다. 지금이 손흥민을 선발로 쓸 최상의 시간이다. 그는 우승트로피를 들었고, 군대 면제를 받았고, 굉장히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왔다. 선발로 투입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게임 후 만난 손흥민은 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홈 복귀전을 되돌아봤다.
-경기 전 금메달 축하 행사가 열렸다.
“너무 감사하다. 자리를 오래 비워 팬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렇게까지 환영해 줄지 몰랐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마지막에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도 페널티킥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경기의 일부고, 주심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느꼈을 때는 명백한 파울이었다. 심판이 보지 못했거나 휘슬을 불지 못했던 상황에 대해 우리는 존중해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승점 1을 따느냐 마느냐가 달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다음엔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혹사논란이 일 정도로 굉장히 바쁜 일정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
“괜찮다. 시차적응도 잘했다. 난 사실 이런 상황이 재밌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 수도 있는데 나는 너무 재밌고 즐겁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다.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오랜만에 토트넘 팬 앞에서 뛰었다.
“한국 팬들 앞에서 뛰는 것도 영광이고, 즐거웠다. 소속팀에 돌아와서 뜨거운 환영을 받으니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이번에 획득한 금메달이 축구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 토트넘 팬들도 기대해줬다. 선수는 그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앞으로 팬들이 기대하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곧 시작하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색깔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충분히 강팀이다. 조 편성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실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재미있게 즐기는 부분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