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0일 KBO에 반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7월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용병으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까닭이다. 합류 시점부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39타수 5안타(1홈런)로 부진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로는 내리 퓨처스 리그에 머물렀다. 1군 등록일수는 겨우 19일이다.
잔인한 결과였다. 두산은 반슬라이크로 대체하기에 앞서 시즌을 함께 출발했던 지미 파레디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65타수 9안타(1홈런)를 보여준 것이 전부다. 19일까지 팀 타율(0.307) 1위를 기록 중인 두산에선 9명으로 구성되는 선발 라인업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 어려운 성적이었다.
20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반슬라이크를 두고 “포스트 시즌에 가더라도 쓰임새가 없다. 팀으로선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1루수 자원은 많다. 다만 검증된 선수도 여기 와서는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힘들다”며 “우리 팀에 야수가 새로 들어오려면 타율과 홈런 평균 기록 뿐 만 아니라 전반적인 쓰임새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한 두산으로선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타자의 기본인 공격에서부터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반슬라이크와의 이별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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