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조원우(47) 감독이 부임 후 두 번째 퇴장을 불사하면서까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분명했다. 롯데는 아직 포스트시즌(PS)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26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5회에 사령탑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상황은 이랬다. 2-4로 뒤진 5회말 1사 1루, 정훈이 2루수 방면 땅볼을 날렸다. 2루수 박민우가 이를 잡아 유격수 노진혁에게 토스했지만 다소 부정확했다. 노진혁은 2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채 1루로 송구했다. 원심은 1루, 타자주자 모두 아웃인 병살타로 이닝 종료였다.
조원우 감독은 1루와 2루 두 가지 상황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경기당 두 번의 판독 기회를 한 번에 썼다. 5분간의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주자는 원심 그대로 아웃됐고 타자주자만 세이프로 번복됐다.
조 감독은 판독 결과에 불복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은 즉각 퇴장이다. 조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지난 8월 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차분한 성격의 조 감독은 ‘신사’라고 불린다. 롯데에 불리한 판정이 이어질 때도 “존중한다”는 입장은 그대로였다. 감독의 퇴장이 담는 의미는 단순히 ‘심판 판정 불복’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단과 팬 등 어필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는 이날 5회 2사 1루에서 상대 보크와 폭투, 이대호와 전준우의 적시타를 묶어 대거 4득점으로 역전했다. 이날 역전극으로 8위 롯데와 5위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3.5경기까지 줄었다. 아직 16경기가 남아있다. 롯데의 PS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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